다가 올 주말이 하지라니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절기로 보아 올해도 이제 반환점을 돌고 있는 셈이다. 지난 주말 토요일에는 지인들과 짧은 산행을 했고 오늘 일요일에는 한강 변으로 나가 자전거를 탔는데 강변에 강아지풀이 탐스럽게 자라고 있어서 사진 한 장 찍은 다음 강아지풀 씨앗이 어지러이 돌아다녀 집안 청소하기 번거롭기는 하겠지만 강아지풀에 말뜻 그대로 환장하는 우리 냥이들을 생각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강아지풀 몇 줄기 뽑아 왔다.
일본 애니메이션 『고양이의 보은』을 보다가 일본 사람들은 강아지풀을 네꼬쟈라시(ねこじゃらし) 즉 고양이풀이라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강아지풀에 환장하며 달려드는 우리 냥이들 행태로 보아 고양이풀이 더 적당한 이름이라 하겠는데 강아지들은 강아지풀을 어떻게 대하는지 궁금하다. 내친 김에 한동안 꽤 즐겨듣던 『고양이의 보은』의 엔딩 타이틀 "바람이 되어"(風になる) 오랜만에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