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노르망디 지베르니
Giverny, France
2012. 4.
프랑스 노르망디 지방 여행은 영국 생활 중 첫 장거리 여행이었다. 그때의 행선을 떠올려 보니 영국과 프랑스 사이 해저터널(Channel Tunnel)에 차를 올려 프랑스 칼레에 도착 넓은 프랑스 노르망디 평원을 가로질러 모네의 코끼리 바위로 유명한 에뜨르따, 실수로 잠깐 들린 르 아브르 그리고 지베르니 인근에서 하루 밤 묶은 다음 날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을 방문했다.
모네의 집을 방문한 감회 그리고 그곳에서 담아온 사진들은 어제의 포스팅으로 갈음하고 다만 그때가 초봄이어서 수련이 필 계절도 아니었던 데다 봄 날씨 변덕이야 영국이나 프랑스나 마찬가지여서 그 유명한 모네의 "수련" 연작의 무대가 된 모네의 집 일본식 정원과 구름다리 사진을 잘 담아 오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여행이란 것이 되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조금씩 남는 것이려니 그래서 우리가 다시 여행에 나서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리라. 그 아쉬움을 남기고 모네의 집을 나서 차를 주차해둔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모네의 집과 주차장을 연결하는 짧은 거리 이름이 모네의 거리(RUE Claude MONET)였고 마침 잠시 궂었던 날씨가 개어 다시 모네의 집으로 돌아가 구경 더 해야 하나 살짝 갈등이 생기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여행지에서 한번 돌린 발걸음 다시 되돌리기란 쉽지 않은 법 아쉬운 마음에 모네의 거리에서 사진 몇 장 더 찍었다.
주차장 건너 편에는 지베르니 인상파 미술관 건물이 보였는데 관광지 테마에 편승하여 들어선 미술관에 볼 만한 작품이 별로 없다는 그간 경험에 비추어 바깥 건물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누구 말처럼 여행 다니면 사진 밖에 남는 게 없다던데 한편으로 이 못 찍은 사진들을 다시 열어 보니 사진이라도 남은 게 어딘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