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1. 2.

 

"혼술 하기 좋은 집"이라고 검색어를 친 다음 나온 결과 중 내 생활 동선에 근접한 몇 군데를 찜해두었는데 마침 당산동 쪽에서 직장 업무를 통해 알게 되어 좋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분과 오랜만에 소주 한 잔 약속이 잡혀 혼술 하기 좋은 곳 목록 중 하나를 택해 찾은 곳의 상호가 "더핸드"였다. 지하철 2호선 영등포구청역 근처, 상가에서 제법 떨어진 주택가 초입에 사진처럼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었고 모듬회며 튀김 같은 간단한 일식 위주의 차림표가 마련되어 있었다. 좋은 사람과 좋은 술을 마시는 자리, 안주까지 금상첨화였다. 술을 마시며 우리는 이제 스타벅스와 맥도널드가 자리잡은 옛날의 '홍대 앞'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옛날의 홍대 앞 특색 있는 작은 가게들이 상수동으로 밀려나고 이제는 당산철교를 타고 한강을 넘어와 당산동까지 밀려난 게라고, 덕분에 좋은 술집에서 술 마신다며 즐거워했다. 다만, 조금 이른 시간에 술자리가 시작되어 손님이 드문 것이 과연 혼술 하기 좋은 집이다 싶었는데 우리가 자리를 파한 밤 아홉 시 즈음되자 안 그래도 작은 가게가 만석에다 우리처럼 다들 취기가 거하게 오른 취객들로 왁자지껄하여 혼술하기 좋은 집은 절대 아닌 듯 했다. 혼술은 포기하고 가까이 사는 지인과 다음 약속이 잡히면 혼술 하기 좋은 집으로 검색된 당산동 더핸드로 장소를 정해야겠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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