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헤
Market plaza of Bruges, Belgium
2012. 8.
벨기에는 유럽 열강들의 패권 다툼에 따라 스페인, 오스트리아, 프랑스, 네덜란드의 통치를 번갈아 받다가 1831년에야 독립을 얻은 입헌군주국이지만 오래 전부터 무역과 모직산업 그리고 농업을 바탕으로 이룬 부를 기반으로 독자적인 문화를 꽃피워 온 북유럽의 중심지에 자리 잡고 있다. 이 벨기에 지역은 예로부터 프랑스 말로는 플랑드르(Flandre), 네덜란드 말로는 플란더렌(Vlaanderen), 영어로는 플랜더스(Flanders) 지방으로 불리는데 이 플랜더스 지방의 중심지이며 중세 한자동맹의 주요 가맹도시로 이름이 높았던 브뤼헤(Brugge) 중심 광장에는 찬란했던 그들의 부와 문화의 옛 흔적이 오늘날에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오늘날 벨기에 인구의 60%는 네덜란드어를 쓰고 나머지 40%는 프랑스어를 쓰며 독일과의 접경지역에는 소수 독일어 사용인구도 있는 모양인데 벨기에 여행 중 브뤼헤에서 이 이야기를 아내에게 해줬더니 아내는 '한 나라 국민들이 쓰는 말이 서로 달라서 대체 나라가 어떻게 굴러 가느냐?'고 되물었다. 난들 아나? 하지만 여전히 벨기에는 서유럽 국가 중에서도 튼튼한 산업 경쟁력을 자랑하는 가장 소득이 높은 국가라는 대답을 해줬다. 국가니 민족이니 하는 것들을 우리는 왜, 무슨 이유로 구분하는가? 유럽에 살며 내 머리를 가끔 헷갈리게 하는 주제인데 그게 아무튼 사람들이 잘 먹고 살자고 만든 것이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자체가 궁극의 가치이거나 목적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런 생각이 든다.
벨기에 브뤼헤
Market plaza of Bruges, Belgium
2012. 8.
BGM
the daydream
Stepping On The Rainy Stre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