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an Galmaet Trail
2025. 2. 19.
BGM: 안단테 곡 - 나의 바다
부산을 찾을 때마다 벼르기만 하던 오륙도 선착장에서 이기대 해안선을 따라 용호만유람선터미널로 이어지는 약 5km 걷기 코스 부산 갈맷길 2-2 코스를 걸었다.
우리나라에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풍경이 아름다운 걷기 코스는 많지만 부산 도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접근할 수 있는 걷기 코스로는 갈맷길 2-2 코스가 최고가 아닐까 한다. 그간 광안대교와 오륙도는 동백섬 쪽에서 보아 왔는데 오륙도에서 이기대 해안선으로 열린 갈맷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광안대교와 동백섬, 해운대 역시 절경이라 감탄을 참을 수 없었다. 이기대를 품고 있는 부산 용호동은 내 어릴 적 부산의 오지 중 오지로 문디촌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고 그 해안선은 바다에서 침투하는 간첩을 막겠다고 군부대가 진을 치고 있어 접근이 안되던 곳이었다. 이 해안선을 따라 이제야 시민들을 위해, 국민들을 위해 열린 갈맷길 구간은 실은 바다를 바라보며 경계 근무를 서던 군인들의 군화발로 다져진 길일 것이고 이 아름다운 절경이 난개발의 광풍을 피해 오롯이 보전될 수 있었던 이유일 것이다.
갈맷길을 걸으면서 현대적인 대규모 항만 시설과 절경이 이어지는 해안선을 가진 부산이야말로 축복받은 도시가 아닐까 생각했다. 다음 부산행에는 따스한 봄 햇살 아래 동백섬에서 송정으로 이어지는 갈맷길 2-1 코스를 걸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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