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헌시민의숲

서울 양재동 매헌시민의숲

2024. 11. 18.

무덥고 길었던 여름이 가고 맞은 올 가을도 이제 저물어가 아쉬운 마음에 소박한 막바지 단풍놀이 하자고 양재동 시민의 숲에 가봤다. 그간 이 공원의 이름을 양재 시민의 숲으로 알고 있었는데 공식 명칭은 “매헌시민의숲”이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매헌(梅軒)이라는 풍류 물씬한 이 이름이 1931년 중국 상해 홍구공원에서 열린 일제 천황 생일 기념식에 도시락 폭탄을 던져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윤봉길 의사의 호이며 이 공원 내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윤봉길 의사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공원 내에는 붉디붉은 단풍과 함께 저무는 가을이 곱게 내려 앉아 있었는데 이번에 윤봉길 의사 기념관 내부를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겨레를 위해 큰일을 하신 후 일제에 붙들려 젊은 나이에 사형을 당하고 만 윤봉길 의사의 발자취가 이 아름다운 시민 공원에 담겨있다는 것도 의미가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매헌시민의숲이라는 뜻 깊은 명칭을 두고 인접한 신분당선 지하철역 이름은 양재시민의숲역이 되고만 까닭은 왜일까? 저무는 가을 아름다운 단풍 구경 잘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별 의심이 다 드는 까닭은 요즘 시국이 너무도 흉흉하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서울 양재동 매헌시민의숲

Yangjae Citizen's Forest Park

2024. 11. 18.

 

 

배경음악

Josh Groban 

Try To Rem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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