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20.
2024년 8월 1일 아내와 진관사(津寬寺) 구경 갔다. 기온이 높았을 뿐더러 습도까지 높아서 이제 진짜 여름이구나 했다. 더위 때문에 진관사 구경은 뒷전이었고 그날 진관사에서 사먹은 팥빙수 맛을 아내는 여전히 별미로 기억하고 있다. 그날부터 보행 중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껴 제대로 걷지 못했다. 작년 인공고관절 수술의 후유증 때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뭐가 잘 못되었나 싶을 정도로 보행 중 통증이 심해 꼼짝을 못했다. 광복절이 지나 처서(處暑)가 지나도, 8월이 다 가도록 습한 무더위는 꺾이지 않았고 보행 중 통증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걱정 되서 병원에 가보았더니 당연한 통증이고 그러다 나아질 것이라는 들으나 마나한 30초 컷 진료만 보고 돌아왔다.
2024년 9월 17일 추석에도 폭염경보가 내려졌고 보행 상태는 그제야 조금 나아지는구나 느꼈을 뿐이다. 여전히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어제 9월 20일 밤에 일기예보를 검색해봤더니 밤새 많은 비가 내리고 다음날 기온이 뚝 떨어질 것이라 했다. 밤더위 때문인지 더위보다 복잡한 내 심사 때문인지 잠이 오지 않아 아파트 앞 근린공원에 나가봤더니 추석을 넘긴 밝은 달이 나뭇가지 위에 떠있었다. 2024년 9월 21일 살다 살다 처음 겪은 한 달하고도 20일 동안의 폭염이 태풍이 몰고 온 세찬 비바람과 함께 물러섰다. 아기다리고기다리 던 가을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