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부용지 주합루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창덕궁 후원

Secret Garden of Changdeokgung Palace, Seoul, Korea

UNESCO World Heritage Site

2024. 4. 17.

창덕궁 후원(後苑) 구경했다. 하루 제한된 인원만 관람을 허용하기 때문에 입장 티켓 구하기 까다롭고 특히 주말에는 티켓 경쟁이 빡셀 거 같았는데 후원 구경을 마치고 나오면서 이렇게 훌륭한 정원이라면 경관 보존을 위해 관람 인원을 제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때는 비원(祕苑)이라 했다 하고 후원이 정확한 표현이라 하는데 입구 영문 안내 표지를 보니 “Secret Garden”이라고 표시하고 있었다. 후원 입구에서 빽빽한 숲길을 걸어가다 보면 문득 부용지(芙蓉池)가 나타나는데 그 순간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은 것은 나뿐만 아니었으리라. 온 세상이 형형색색 알록달록한 이 화사한 봄날 창덕궁 후원은 그저 수목이 빽빽이 우거진 숲이었을 뿐이었고 눈에 띄는 꽃이라고는 철쭉과 황매화뿐이었지만 그것으로 차고도 넘치게 아름다웠다. 후원에는 조선 후기 훌륭했던 임금 정조와 얽힌 사연을 가진 건물과 조경시설들이 많은데 존덕정(尊德亭) 근처 나무 그늘에 앉아 있으니 오늘 같은 봄날에는 굉장한 술꾼이었다던 임금님 정조가 존덕정 정자에 앉아 술 한 잔 땡기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존덕정 정자 내부에 창덕궁 후원을 무쟈게 좋아하셨다는 정조 임금의 자필 '만천명월주인옹자서'(萬川明月主人翁自序)라는 현판이 붙어있다 하는데 마침 주변에 관람객도 많고 창덕궁 후원 구경 또 해야지 싶어서 이번에는 그 현판은 보지 않았다. 관람 마치고 나가는 길은 후원 입구 쪽이 아니라 연경당 서쪽 언덕길로 걸어 나왔는데 딱히 볼거리는 없어도 인적 드문 장한 궁궐 후원 숲길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 왕창되었다.

배경음악

Yuhki Kuramoto

Lake Loui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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