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ar Rijksmuseum, Amsterdam, the Netherlands

2012. 8. 24.

 

십여 년 전 여름 영국에서 차를 몰아 카 페리(car ferry)를 이용 네덜란드 여행 중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Rijksmuseum Amsterdam)을 찾아 작품 구경을 마친 후 미술관을 나와 거의 방전된 상태로 국립미술관 앞에 서서 눈 앞에 보이는 반고흐미술관(Van Gogh Museum)을 관람하나 마나 제법 망설였다. 이제와 돌이켜 보니 17세기 네덜란드의 황금시대(Dutch Golden Age) 예술작품 컬렉션으로 유명한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의 작품들을 하루만에 관람하는 것도 일정 상 상당한 무리였는데 반고흐미술관까지 관람할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은 당연했다.

결국 다음을 기약하며 미술관 주변 사진만 찍고 발길을 돌리고 말았는데 그 다음의 기약은 십여 년 세월이 흐른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 다음이라는 낱말의 무게가 그러하다. 그때 반고흐미술관 관람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내 마음이 꽤나 쓰렸던지 얄궂게도 암스테르담국립미술관과 그 주변 건물 사진만 잔뜩 있고 정작 반고흐미술관 사진은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10여 년 전 8월 네덜란드에서 찍어온 못 찍은 사진들을 갈무리 하며 몸 추스려야 겠다는 다짐을 해보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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