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몽쉘미셸

2012. 4. 7.

 

옛 사진 폴더를 정리하다가 영국 주재원 생활 중에 아내와 아이를 데리고 자가운전으로 프랑스 몽생미셸까지 여행을 갔던 추억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구글 검색을 해보니 편도 800km가 넘어 자가  운전하여 찾아가기에는 쉽지 않은 먼 거리였고 심지어 영국에서 프랑스로 건너간 내 차는 유럽 대륙과는 반대인 영국식 오른쪽 운전석 방식이었는데 오른쪽 운전석에 앉아 왼쪽의 톨비까지 척척 결제해가며 그 먼 곳까지 여행을 했구나 아련한 추억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몽생미셸에 도착하고보니 짖궂은 유럽 봄 날씨가 하도 험악하여 나도 아내도 아이도 세차게 몰아쳐대는 비바람을 피하려고 인증사진은 커녕 몽생미셸 구경을 서둘러 접을 수 밖에 없었다. 몽생미셸까지 여행은 쉽지 않고 다시 해보기도 어려운 여행이었는데 날씨 때문에 그 여행은 한동안 내 기억 속에 까맣게 잊혀지고 말았던 것이다. 이제와 못 찍은 옛 사진 폴더를 다시 뒤져 보는데 그 날 몽생미셸의 날씨가 여행자들에게는 꽤나 험악했다는 것을 사진의 결과물들이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그래도 억지로 억지로 후보정을 해가며 몽생미셸 사진 몇 장을 블로그에 얹어 놓는 이유는 그때가 우리의 절정이었기 때문이고 다만 그때는 그때의 아름다움을 몰랐다는 것을 이제야 알기 때문이다. 모든 그때는 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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