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세인트 제임스 스트리트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 근처

Berry Bros. & Rudd, 63 Pall Mall, St. James's, London, UK

2011. 7. 16.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erry Bros. & Rudd)는 1698년 런던 세인트 제임스 거리 3번지에 처음 문을 연 주류상점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자리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며 큰 주류 유통기업으로 발전하여 일본, 홍콩, 싱가폴에도 그 분점을 내고 있다. 18세기 초 조지 3세때부터 영국 왕실에 물품을 공급을 공급해오고 있으며 초기에는 커피나 코코아, 차와 같은 물품을 취급하다 이후 와인과 위스키를 취급하는 주류상으로 자리잡았다. 런던 중심가인데다 세인트 제임스궁전에 가까운 입지 역시 가게의 명성을 높히는데 한몫했다. 영국 왕실은 물론 런던의 여러 유명인사들을 단골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특히 보르도, 브루고뉴, 론 및 이탈리아산 프리미엄 레이블 와인 취급점으로 유명하다.

 

오랜 세월 술에 맛을 들여왔고 지금도 주당말석을 자처하나 와인은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달리 관심을 가지지도 않았다. 다만 영국 주재원생활 중 서울서 온다는 귀한 손님 접대를 위해 억지로 사무실에서 멀지 않은 베리 브라더스에 와인을 사러 갈 일이 있었는데 규모가 만만찮게 큰 유명한 주류 유통기업이 아직도 마룻바닥을 밟을 때마다 삐걱대는 소리를 내는 이 낡은 가게에서 소매 영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여 못찍은 사진 한장 기념으로 남겨둔 것이다. 그때는 술 심부름도 주재원 업무인가, 조금 씁쓸했던 기억도 나지만 이제와 돌이켜보니 곶감 빼먹듯 오래 전에 담아둔 못찍은 사진들을 하나 하나 들여다보며 지난 기억을 구성하는 재미가 은근하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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