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테이트 모던
Tate Morden, London, UK
2012. 6. 30.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모던(Tate Modern)에서 영국 미술가 데미언 허스트(Damien Hirst)의 개인전이 열렸다. 근대 회화에 고착되어 있는 내 눈에 그가 천작해온 설치미술 작품들은 나로서는 대부분 이해 불가한 영역에 있었지만 전시실 한 방을 가득 메운 살아있는 나비들로 구성한 그의 작품 하나는 꽤 신선했다. 살아 있는 나비들이 전시실을 이리저리 날아 다니거나 테이블 위에 사뿐히 내려 앉아 날개를 펄럭이고 있었는데 나비 날개의 화려하고 오묘한 색감과 패턴은 지금껏 내가 보아온 어떤 미술 작품보다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의 진리는 간단하다는 것, 어떤 위대한 작품보다 자연 그대로에서 우리는 큰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작가가 후끈한 가습시설과 난방시설을 설치해가며 전시실에 살아 있는 나비들을 풀어놓은 참 뜻이 아니었겠나 했다. 그리고 미술작품이란 것도 자연의 아름다움을 재구성이라는 과정을 통하여 표현하는 것이 아닐까 했다.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