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늦은 퇴근 길에 동료직원과 소주 한 잔 했다. 인생은 리모델링이 안되는데 리모델링한 상가 2층 술집 계단은 가파르다. 내일 또 출근해야 하기에 밥벌이에 나서야 하기에 자정 전에 자리를 파하고 술집 계단을 내려가는데 가파른 계단 앞에 마빡조심하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온다.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들어 조심스럽게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내려오며 그간 뻔한 눈 뜨고 얼마나 많이 마빡을 깨며 살아왔던지, 쓴웃음이 나왔다. 이 험한 세상 이 수상한 시절에는 마빡 깨지지 않도록 확실히 눈 똑바로 뜨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