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MBURG, GERMANY
유럽 맥주는 보리에 밀을 첨가하여 양조하는 밀맥주가 흔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벨기에산 후하르든 혹은 호가든(Hoegaarden) 맥주가 대표적인 밀 맥주다. 그러나 밀 맥주하면 아무래도 독일 바이스비어(weissbier)가 대표주자일 것이다. 바이스비어는 흰 맥주라는 뜻인데 밀맥주의 색깔이 다른 맥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옅은 색을 띠기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고 하며 풍부한 흰 거품 때문에 그렇게 불린다고도 한다. 밀맥주는 달큰한 향이 나는데다 보통 맥주들이 쏘는 맛이 강하다면 밀맥주의 경우 감기는 맛이 강하다 할까, 표현력 부족이나 그 이유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밀맥주를 즐기는 편이다.
오래 전 독일 출장 중 일과를 마치고 진짜 독일호프집에 앉아 앞에 놓인 밀맥주 한 잔 사진으로 담았다. 옆구리에 술 창고 열쇠를 찬 배불뚝이 신부님이 그윽한 미소를 머금고 맥주를 드는 모습과 함께 프란치스카너 바이스비어(Franziskaner Weissbier)라는 상표가 붙어있다. 미사 전례로 빵과 포도주를 나누는 카톨릭의 경우 신부님, 수도사님들 중에 술을 즐기는 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포도주도 그러하거니와 오늘날 유명 맥주 중 유럽 수도원에서 유래한 것이 적지 않다. 세월 탓인지 결국 막걸리로 돌아오고 말았지만 아직도 맛있는 맥주 사진만 봐도 입에 침이 고인다. 못 찍은 옛 사진을 보니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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