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은사

Bongeunsa Buddist Temple, Gangnam, Seoul, Korea

2022. 3. 16

 BGM

 Secret Garden

"Heartstrings"

 

봄볕이 들이치는 사무실 창밖을 본 후 ‘서울 매화’라고 네이버 검색창에 쳐보았더니 봉은사(奉恩寺)라는 검색 결과가 위에 뜨길래 그제야 서울 강남에 봉은사라는 절이 있고 내가 일하는 사무실에서 봉은사가 제법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마침 점심시간이 가까워 조용히 사무실을 빠져나와 버스타고 봉은사에 다녀왔고 봉은사 경내에 핀 딸랑 두 그루 홍매화를 폰카에 담아왔다.

코엑스 뒷편 언덕에 터잡은 봉은사의 허우대는 장해보였으나 절 곳곳에 연등 다시라는 플랭카드가 펄럭이며 그 장한 허우대를 가리고 있었고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메운 연등 때문에 대웅전은 콧뵈기도 볼 수 없었다. 그저 가벼운 봄바람 타고 내 어깨 위로 떨어지는 따사로운 봄볕을 만끽하며 천천히 경내를 산책한 후 사무실로 돌아왔다. 다가오는 주말 비 예보를 보았으니 오늘 점심시간에 짧은 봄맞이는 잘한 셈인듯 싶을 뿐이다.

 

서울 봉은사

Bongeunsa Buddist Temple, Gangnam, Seoul, Korea

2022. 3. 16

 

BGM

 Secret Garden

"Heartstrings"

서울 봉은사

Bongeunsa Buddist Temple, Gangnam, Seoul, Korea

2022. 3. 16

 

짐작은 하고 찾아가기는 했지만  절 입구 넓은 주차장에 빼곡이 주차되어 있는 값비싼 외제 차량들이 한심하게 보일 정도로 봉은사는 내 짐작보다 볼품이 없어도 너무 볼품 없는 절이었다. 절을 소개하는 안내문에 의하면 대웅전과 판전(板殿)의 현판 글씨가 추사 김정희의 것이라 하는데 추사의 글씨가 애처롭게 보일 정도였다. 명품들로 칠갑을 해놓았는데 그 구성 요소들이 단 1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천박한 느낌, 이 또한 그 잘난 강남스타일이라면 강남스타일이라 하겠는데 안목 출중한 주지가 나타나 경내를 한번 싹 갈아 엎어야 해결될 일이 아닌가, 봄맞이 잘한 개인적인 감상과는 별개로 안스러운 마음에 잡설 몇 자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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