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안면도 · 안면해수욕장 · 꽃지해수욕장
Anmyeondo, Korea
2022. 1. 28.
음악: 김영동 곡 「먼길」
설날 연휴에 1박2일 짧은 가족여행으로 안면도 다녀왔다. 십여 년 전에 이어 두 번째 안면도 여행이었는데 이번 여행 중 찾은 음식점과 숙소 모두 만족스러웠던 것은 그간 내게 쌓인 여행 내공의 덕이기도 했을 것이고 그때와는 또 몰라보게 발전한 온라인 상 정보 덕이기도 했을 것이다.
여행객이 찾는 안면도의 핫 스팟은 단연 꽃지해수욕장이라는데 거길 가보니 지자체에서 꾸며놓은 축제시설이며 모래 해변에 버젓이 매대를 차려놓고 불법 영업을 일삼는 상인들이며 그 아름다운 해변에 마치 칼금을 그어놓은 듯 어수선한 바퀴 자국을 온통 그어놓은 사륜구동 오토바이며 십여 년 전보다 더 엉망진창이 된 듯 보였다. 한편 흔한 파라솔 하나 구경할 수 없이 긴긴 모래사장과 그 모래사장을 따라 이어지는 긴긴 솔밭을 가진 안면해수욕장은 십여 년 전이나 이번 겨울이나 한결 같은 모습으로 우리 가족을 맞이해주어서 비록 겨울 바닷바람 때문에 해변에 잠시 머물 수밖에 없었지만 큰 감동과 위안을 얻고 돌아왔으며 대체 어떤 요인이 안면도의 꽃지해수욕장과 안면해수욕장의 풍경을 그렇게 극적으로 차이 나게 만들었는지 따로 이유가 궁금하기까지 하였다.
안면해수욕장에는 갯벌 대신 미인의 피부처럼 고운 모래 백사장이 한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이어질 뿐 아니라 그 백사장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면 짧은 문자로 일망무제(一望無際) 넉 자가 자연스레 떠오를 만큼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이 겨울이 가고 봄이 오면 날 좋을 때 안면해수욕장을 다시 찾기로 하며 서둘러 인증샷을 찍고 서울로 돌아왔다. 설날 연휴 짧지만 좋은 여행했다.
충남 태안 안면도 · 안면해수욕장 · 꽃지해수욕장
Anmyeondo, Korea
2022. 1. 28.
음악: 김영동 곡 「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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