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도 진화 한다. 옛날에는 고양이나 개 등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 했는데 요즘은 이를 반려동물이라고 한다. 이 경우는 발전적 진화라 하겠다. 개는 경모르겠고 다만 일 년째 고양이를 키워본 경험으로는 아무래도 고양이는 반려동물이라기보다 애완동물이 더 적절하지 않겠는가 한다. 개는 석 달을 키우면 주인을 알아보는데 고양이는 삼 년을 키워도 주인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속설을 익히 들은바 있건만 사람이 냥이에게 쏟는 정성에 비추어 보자면 오직 스스로의 본능에 충실한 뿐 더러 언제나 사람과 공간적인 적당한 거리 두기에 철저한 냥이의 습성에 더러 섭섭다 싶은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늦은 밤 서재의 등잔 밑에 앉아 있는 내 곁에 소리 없이 다가와 미동도 않고 내 곁을 지키고 앉아 있는 냥이를 보며 어쩌면 내가 냥이에 대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생각해보면 냥이는 언제나 약 1m의 거리를 지키며 늘 내 곁에 있었던 것이고 내 섭섭함은 그 1m의 거리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리라. 내가 원하는 교감의 거리는 1m 보다 가깝고 냥이가 원하는 교감의 거리는 가까워 봐야 최대 1m인 것이다. 게다가 나는 무심코 또 무단이 냥이의 거리 1m를 얼마나 자주 침범하며 그런 나를 냥이는 늘 무던히 참아내고 있지 않은가? 이렇게 생각하자니 냥이는 자기에게 쏟는 우리 식구들의 정성에 최대한 성의를 가지고 보답하고 있고 그리 생각하자니 냥이 역시 반려동물이라는 이름을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猫になりたい
つじあや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