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폐광 │ 정옥진

2016. 7.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다 공항 대합실에 걸린 그림이 우연히 눈에 들어 그림 옆에 붙은 태그를 보니 제목이 「문경폐광」이었다. 석탄 채굴이 멈추고 그곳에 기대 생을 이어가던 사람들마저 떠난 폐광의 풍경은 에곤 실레의 「크라마우 풍경」처럼 스산하고도 아름다웠다. 곧 쓰러져갈 녹슨 함석지붕을 담은 풍경화를 보고 아름답다 느끼는 것은 아름다운 것에 깃드는 사람의 감정이 그만큼 복잡다단하다는 뜻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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