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지난 여름 휴가 차 고향 부산을 찾은 나를 위해 고향 친구는 도다리 회와 수제 맥주를 사고 늦은 밤까지 해운대 청사포에서 조개구이를 샀다. 우리는 우리 어릴 적 똥물이 흐르던, 이제는 카페 명소로 변한 온천천의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음 볼 때까지 캄캄한 청사포 밤 바다에 철썩철썩 몰아치는 파도 같은 세파 속에도 잘 버티자 서로 다짐하며 헤어졌다. 몇 달을 그렇게 버텨 추석이 코 앞이다. 이번에는 억지로 버티는 친구를 위해 내가 도다리 회 한 접시 살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