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2 강북과 강남: 한양도성 밖 역사의 체취』 편을 읽고 오랜 만에 성북동 한 바퀴 돌았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성북동 탐방의 시작은 진짜 오랜만에 쌍다리돼지불백이었다.
쌍다리돼지불백은 북악산 등산로가 개방된 이듬해 2008년에 지인들과 짧은 북악산 산행을 마치고 뒤풀이로 처음 찾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때 상호는 쌍다리기사식당이었고 돼지불백 1인분 6,000원이었으며 술은 팔지 않아서 맞은편 덕수슈퍼에서 소주를 사다 돼지불백과 함께 반주로 즐겼다. 2026년에 상호는 쌍다리돼지불백으로 변했고 덕수수퍼는 없었으며 성인 남성이 돼지불백 넉넉하게 드시려면 ‘특’을 시키셔야 한다 해서 18,000원 특으로 시켰고 술을 팔고 있어서 두꺼비 일병 추가했다. 업소를 찾는 고객층이 변해서 상호를 바꾸었는지, 술을 팔기 위해 상호를 바꾸었는지 잠깐 궁금했는데 식탁에 놓인 불향 가득한 돼지구이 냄새를 맡는 순간 객쩍은 궁금함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실한 상추에 고추장 버무린 쌩마늘 얹고 연탄불 돼지구이 한 점 얹어 오물오물 씹고 있으니 세상 행복했다. 스댕 접시에 얹혀 나온 특 돼지불백은 언뜻 몇 점 안되어 보이지만 먹다보니 역시 배 터지겠다는 느낌이었다.
식후에 배 꺼트리자며 성북동 골짜기 길을 설렁설렁 걸어 우리옛돌박물관 구경할 계획이었는데 마침 정기휴일이라 만해 한용운의 심우장, 법정스님의 길상사, 이태준의 수연산방 순으로 한 바퀴 돌았다.
https://youtu.be/1qjDbKxtfPQ?si=1ffwb7fjUdU0FpbC
2026. 3. 12.
성북동 쌍다리돼지불백 · 심우장 · 길상사 · 수연산방 · 이종석 별장
SeongbudDong Pork bulgogi
배경음악 : 전수연 -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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