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6.
2023. 5. 20.
경기도 시흥갯골생태공원 · 염전체험장
Siheung Gaetgol Ecology Park, Shiheung, Korea
지난 토요일 자전거 타고 시흥갯골생태공원에 다녀왔다. 예년 이맘 때 즈음에는 황사네 미세먼지네 온 나라가 시끄러웠는데 몇 년째 황사나 미세먼지 이야기가 들리지 않으니 이 또한 포스트 코로나 현상인가 싶다. 공원 근처에서 김밥 한 줄 사서 공원 잔디밭에 앉아 까먹은 후 사진 몇 장 찍고 집으로 돌아왔다.
공원 내에는 옛날 소금밭 염전 시설물인 수차와 소금창고, 제조된 소금을 운반하던 협괘열차를 재현해놓고 염전체험장도 조성해두고 있었다. 이 시설들은 수차로 바닷물을 퍼 올려 밭에 가두어 두고 햇볕에 노출시켜 바닷물이 증발하고 난 후 남은 소금을 거두어들이는 천일염(天日鹽)을 제조하는 시설들이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우연히 이런 염전과 천일염 제조 방식이 타이완에서 유래한 것으로 조선시대 말기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된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의 전통 소금제조 방식은 바닷물을 끓여 졸여내어 소금을 얻는 방식으로 이를 자염(煮鹽)이라고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니 굳이 가져다 붙이자면 시흥갯골생태공원 내 염전체험장은 우리 전통 방식이 아닌 기껏해야 근대 유산을 재현해놓은 것이라 하겠고 우리가 흔히 소금창고라고 하면 연상하는 건물 양식이 일본풍인 이유가 거기 있었던 것이다.
자전거 핸들을 돌려 집으로 돌아가려다가 문득 염전체험장을 뒤둘아 보았더니 1.4 후퇴 때 피난 내려와 한때 염전에서 노동을 하셨다는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났고 그 염전 일이라는 게 뙤약볕 아래 얼마나 힘든 중노동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월 중순, 서울에는 벗꽃 다 떨어졌는데 시흥갯골생태공원 내에는 벚꽃 만발했고 만발한 벚꽃 아래 상춘객들도 만원이었다. 기분 꿀꿀해지게 봄볕은 왜 그리 눈부시고 화사했던가 모를 일이다.
경기도 시흥갯골생태공원 · 염전체험장
Siheung Gaetgol Ecology Park, Shiheung, Korea
음악: 김광민 곡 · 연주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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