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나로서는 꽤 거금을 지출하고 전기자전거를 샀다. 전기자전거를 들인 것이 5월 초순이라 여러 약속들 많아전기자전거를 집에 모셔두기만 했고 다음 일주일은 이런 저런 악세사리 붙이고 전기자전거라는 새로운 놀잇감에 익숙해지기 위해 적응 기간을 가졌으며 드디어 어제 평일 휴가를 내어 전기자전거 타고 시승행사로 이른바 “하트코스” 한 바퀴 돌았다.

라이딩 도중에 가수 박현빈의 「샤방샤방」이라는 노래가 생각 났는데 이 글을 쓰면서 검색 해봤더니 2009년에 발표된 곡이라고 한다. 수도권 자덕들의 입문코스라 하는 하트코스를 처음 돌았던 때가 2009년으로 기억되고 그후 이사로, 해외주재 근무로, 돌이키고 싶지 않은 사고로 그리고 나이 먹어 힘도 달리고 해서 다시 하트코스를 주행할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처음 들었을 때는 뭔 이딴 거지 같은 노래가 있냐 싶었던 박현빈의 노래처럼 전기자전거 몰고 하트코스를 샤방샤방 달리는 기분이 아주 기냥 죽여줬다.

전기자전거는 안장 위에 앉은 내 활동 반경을 다시 넓혀주었다. 이 멋진 자전거를 타고 언제까지 어디로 얼마나 달릴까, 모른다. 그저 봄 바람 불면 봄 바람에 실려, 가을 바람 불면 가을 바람에 날려 어디로든 가려할 뿐이다. 어제 찍어온 사진 속의 봄볕은 눈 부시게 화사한데 그 화사한 봄볕 때문에 기분이 꿀꿀해지는 것 역시 무슨 까닭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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