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7.
마네(Edouard Manet)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The Luncheon on the Grass) 패러디한 그림 하나 오랜만에 그려봤다. 화구는 붙잡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일단 붙잡으면 그림 그리는 동안은 늘 즐겁다.
원작인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마네가 1862년 그의 나이 서른 한 살 때 그린 작품인데 이 작품을 발표하자 갖은 욕을 바가지로 먹어야 했다. 사람들은 이 작품을 두고 그룹 섹스를 연상시키는 음란한 작품이라고 비난했다. 마네는 이 작품이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걸려있는 르네상스 미술의 거장 티치아노(Tiziano Vecellio)의 1509년 작품 「목가적 콘서트」(The Pastoral Concert)를 패러디한 그림이라고 강변했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티치아노의 작품은 야술이고 마네 니가 그린 것은 포르노그래피'라고 욕만 퍼먹었다. 이제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식사」는 프랑스 미술사에 획을 그은 걸작으로 국보 대접을 받으며 파리 오르세미술관 센타에 걸려 있다.
긴 비가 물러간 끝에 폭염이 올 것이라는 뉴스를 들었다. 더워서 한동안은 놀러 다니기 어렵겠다. 이참에 집에서 그리고 싶었던 작품들을 그려볼까? 묵혀 두었던 연필이며 아크릴 물감을 뒤적거려 본다.

Edouard Manet, The Luncheon on the Grass, 1863, Musee d'Orsay, Paris

Titian (attributed to), The Pastoral Concert, c. 1509, Musee du Louvre,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