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2. 24.
인사동 GALLERY ANTER 공간눈빛에서 일본 보도 사진작가 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의 베스트 사진전 『다시 돌아본 한국』 구경했다. 전시 관람 전 모니터를 통해 이미 접한 사진 작품들이었지만 전시장에 걸린 프린트 된 사진 작품들은 마치 처음 보는 작품들인 듯 특별한 감동을 느꼈다. 모니터 화면을 통해 세상 거의 모든 것들에 접근 가능한 시대지만 한편으로 발품 팔아가며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일 것이다. 실내 10평이 안되어 보이는 작은 전시장이었지만 전시장 규모가 작품을 감상하는데 불편함을 주지 않았다.
프린트된 사진 작품들을 천천히 살펴보며 전시장에 비치된 작가의 사진 작품집을 살까 몇 번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결국 사지 않았다. 작가가 담은 우리나라의 1960년대, 1970년대 모습들 그 사진 한 장 한 장의 의미를 눈치 채고 있는 나로서는 차마 돌이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가슴 아픈 옛 기억을 구태여 끄집어내고 싶지 않다는 그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일본 사진작가 구와바라 시세이가 담은 그 세월들을 눈물 삼키며 이 꽉 깨물고 버티어내어 여기까지 왔는데 전시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에서 핸폰으로 검색해보는 오늘의 뉴스를 보니 다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것 아닌가, 가슴 먹먹할 따름이다.
배경음악: 김광민 - 지금은 우리가 멀리 있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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