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자, 캠퍼스 훈련생, 1982, 작가 소장
이숙자, 얼쑤! 얼싸!, 1991, 작가 소장
이숙자, 2004-6 푸른 보리밭 흰나비 한쌍, 2004, 서울시립미술관
이숙자, 이브, 1988,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024. 10. 15.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화가 천경자(1924~2015)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우리 여성 작가 22명의 작품과 자료로 『격변의 시대, 여성 삶 예술』 전시를 개최하고 있어서 덕수궁 돌담길 따라 서소문 서울시립미술관 가서 좋은 전시 잘 구경하고 왔다. 이 전시의 메인 테마라고 할 천경자의 작품들과 전시에 소개된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은 시간 나는 대로 정리하여 따로 블로그 포스팅으로 기록해두고자 하며 우선 이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 중 나로서는 가장 인상적이었던 화가 이숙자의 작품들을 먼저 포스팅해두고 싶다.

천경자야 한국화의 대가로 워낙에 유명한 분이니 그녀의 탄생 100주년을 서울시립미술관이 각별히 기념하여 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은 응당 그러려니 할 일인데 사실 내가 검색을 통해 이 전시 정보를 접하고 이 전시는 꼭 봐조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화가 이숙자(李淑子)의 1982년 작 「캠퍼스 훈련생」이라는 작품을 직관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전시장에서 본 「캠퍼스 훈련생」은 가로 크기 210cm의 대작이었고 그 수상했던 시대 교련복 입고 대학생 병영훈련을 가봤던 사람으로서 이 작품 앞에서 지금껏 내가 직관한 화화 작품 중 가장 인상 깊은 작품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그동안 화가 이숙자를 유명한 청맥(淸麥) 보리밭의 화가요 개성 넘치는 미인이 보리 수염 같은 시커먼 음모를 드러내고 그 보리밭에 알몸으로 앉거나 누워 있는 그림 그리는 화가로만 알아왔다. 그런데 이번 전시회에서 「캠퍼스 훈련생」 같은 시사성 높은 작품들을 감상하며 작품 폭이 아주 넓은 화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 1942년 생으로 되어 있는 이숙자의 젊었을 때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화가의 작품 속 그 멋진 미인들 그 이브들이 혹 화가의 자화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작품들 잘 봤다.

 

이숙자, 캠퍼스 훈련생, 1982, 작가 소장

이숙자, 얼쑤! 얼싸!, 1991, 작가 소장

이숙자, 2004-6 푸른 보리밭 흰나비 한쌍, 2004, 서울시립미술관

이숙자, 이브, 1988,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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