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테이트 모던

TATE MODERN, LONDON, UK

2012. 5. 22.

런던에는 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와 테이트 브리튼(Tate Britain), 테이트 모던(Tate Modern), 세 개의 주요 국립미술관이 있다. 내셔널갤러리는 중세부터 20세기 초까지 유럽 미술 작품을, 테이트 브리튼은 같은 시대 주로 영국 미술작품을 그리고 테이트 모던은 20세기 이후 현대 미술작품을 소장 전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중 테이트 모던은 산업 폐기시설을 문화시설로 재활용한 모범 사례로 자주 소개되고 있다.

테이트 모던 건물은 원래 런던 템스강 남단 서덕(Southwark)- 사우스워크 아님 -에 위치한 강변화력발전소(Bankside Power Station)로 런던 시내 전력 공급을 위해 1891년 처음 세워졌으며 현재 건물은 1947년 건설되었다. 발전소 건물 설계는 건축가 자일스 길버트 스캇(Giles Gilbert Scott)이 맡았는데 스캇은 영국의 상징과 같은 붉은색 공중전화박스를 디자인한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발전소는 런던 전력공급원으로 그 역할을 해오다가 공해문제와 치솟는 유가로 인한 경제성 문제 등으로 1981년 문을 닫게 되었다. 발전소 폐쇄 후 건물은 오랫동안 방치되었으며 역사성이 있으므로 건물을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한때 철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편 1994년 테이트 갤러리(Tate Gallery)는 발전소 부지에 현대미술관 테이트 모던(Tate Modern)을 세우기로 하고 설계 안을 공모했는데 발전소를 허물고 새 건물을 올리는 것보다 발전소 건물을 현대미술관으로 재활용하자는 헤르조그-드뫼롱(Herzog & de Meuron)의 설계 안이 채택되었다. 리모델링 공사는 1995년에 시작되어 새천년이 시작된 2000년에 그 완공을 보게 되었다. 한편 테이트 모던에서 테임스강 북단을 연결하는 인도교 밀레니엄 브릿지(Millennium Bridge, London)도 같은 해 완공을 보았는데 밀레니엄 브릿지는 런던에서 제일의 큰 성당 세인트 폴(Saint Paul)과 연결되어 도보 여행자가 걸어서 템스강 양안을 오가며 런던의 현대와 과거를 체험할 수 있는 런던의 중요한 관광 명소로 자리잡게 되었다.

테이트 모던은 원래 발전소 건물이라 거대 발전 설비를 비워낸 내부가 통 층 구조로 무척 높고 넓어서 미술 작품 전시공간으로 쓰기에 적합할 뿐 아니라 미술관 내부에서 창 밖을 보면 템스강 북단의 아름다운 랜드 마크들이 한 눈에 들어와 딱히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은 가 볼만한 런던의 명소가 아닐까 한다. 게다가 특별전을 제외한 미술관 내부 및 일반 전시실은 내셔널갤러리 그리고 테이트 브리튼과 마찬가지로 연중 무료라는 점도 기억해두면 좋을 것같다.

TATE MODERN, SOUTHWARK, LONDON, UK · 2012. 5. 22.

영국 런던 템스강 · 밀레니엄 브리지 · 테이트 모던

 2012. 5. 22.

BGM

Mozart - Minuet from Divertimento in D Major No.17, K.334

violin: Alexandros Iakovou · piano: Vaios Christodoul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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