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시대에도 횃불을 이용 어두운 밤 뱃길을 안내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근대적인 등대선(lightvessel)은 1732년에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고정 등대를 세우기 어려운 격리된 지역이거나 수심이 깊은 바다에 등대를 세워야할 경우 배 위에 등대 설비를 얹은 등대선은 유용한 대안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등대 건설기술이 발전하고 무선통신을 이용한 항해술이 발달하자 유지 운용에 불편한 점이 많은 등대선은 점점 그 효용가치 잃어 오늘날에는 현역에서 활동하는 등대선은 없고 무인 등대선으로 남거나 고정 등대로 대체되었다고 한다. 다만 유인 등대선이 모두 폐선이 된 것은 아니어서 그 중 기념할만한 가치가 있고 상태도 좋은 유인 등대선은 항해기념관이나 박물관 등의 용도로 남게 되었다.

사진은 영국 에식스(Essex) 하리치(Harwich)항에 전시관으로 보존 유지되어 있는 유인 등대선 LV18호로 1958년에 건조되었고 1994년에 현역에서 은퇴한 마지막 유인 등대선이다. 근래 내 심사가 길 잃은 배와 같아 밤바다를 밝히는 한줄기 등대 불빛이 간절하여 사진 몇 장과 함께 남겨보는 잡문이다.

https://youtu.be/SRV8NeBCD4g?si=hBiLwh1pA7ErY_me
Lightvessel LV18 at Harwich Pier and Port of Felixstowe, UK
영국 하리치 등대선 LV18, 펠릭스토우 컨테이너항
2011. 10.
BGM: POCO – SEA OF HEARTBREA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