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6. 24.
경복궁 옆 옛 보안사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오픈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생긴 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은 뒷방 노인네 신세가 되고 말았는데 그래도 나는 과천관의 한갓진 분위기가 좋다. 과천관에 유독 노인 관객이 많은 것도 이유가 있을 것이다. 평일에는 주차가 쉽고 청계산 자락 숲속으로 열린 미술관 가는 드라이빙 로드가 아름답다는 것 역시 내가 과천관을 좋아하는 이유일 것이다.
어제 차 몰고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 가서 전시 관람 전 미술관 구내식당에서 스파게티 한 그릇 사먹었다. 공공 미술관 구내식당 치고 식대가 저렴하지 않지만 전에 사먹은 피자도 그렇고 이번에 사먹은 스파게티도 그렇고 음식이 꽤 먹을만하다는 것 역시 내가 과천관을 좋아하는 한 이유일 것이다. 다만 점심 피크타임에 특히 어린이 단체 관객이 함께 몰리는 상황이면 아수라장이 따로 없는지라 미술관 식당에서 조용히 식사하겠다는 기대는 접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