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2: 김욱규
Exhibition: Surrealism and Korean Modern Arts 2 - Kim Ukkyu
MMCA(National Museum of Modern and Contemporary Art), Deoksugung annexe, Seoul, Korea
BGM: Kim Robertson - Inisheer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본 『초현실주의와 한국근대미술』 전시 작품 중 두 번째로 김욱규 작가의 작품들을 정리 편집하여 관람기록으로 남긴다. 전시 브로슈어에 따르면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공부하고 작품 활동을 하다 해방 후 고향인 함경남도 함흥으로 돌아가 북한 정권 하에서 함흥미술동맹 위원장을 했다는 이력을 가진 작가는 1.4후퇴 때 월남하였으나 북한 정권 하에서의 전력 때문에 남한에서 직장을 얻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미군 부대에서 초상화 그리는 일로 생계를 유지 하였다고 한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창작에 전념하였는데 400여 점 남은 그의 작품들은 어디 출품하거나 판매하려고 제작한 작품이 아니라서 제작 연도, 제목 심지어 서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의 첫 개인전은 1991년 장남이 작가 사후 마련한 유작전(遺作展)이었다고 한다. 유화 작품을 제작하는 일은 화구며 재료비며 돈이 많이 드는 일일 뿐 아니라 품도 엄청나게 드는 일임을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나로서는 작가의 전시 작품들 못지않게 작가의 삶 자체가 초현실적이라서 전시 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강렬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2025. 5. 16.
김욱규(金旭奎, 1911-1990)는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1930년대 중반 도일(渡日)하여 가와바타화학교(川端畵學校)에서 서양화를 공부했다. 문화학원에 입학했다고 전해지며, 일본 초현실주의의 산실로 간주되는 《독립미술협회전》(1941)에 참여했다. 해방 후 함흥미술연구소에서 학생들을 가르쳤고 함흥미술동맹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1·4 후퇴 때 아내와 아이들을 남겨둔 채 월남한 김욱규는 북한에서의 전력이 남한에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는데 장애가 되어 미군부대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일로 생계를 유지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창작에 전념했는데, 그가 남긴 400여 점에 가까운 작품은 제목과 제작연도, 심지어 서명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또는 판매하기 위해 작품을 제작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미술계는 물론 세상과 철저히 단절된 채 홀로 작업한 그의 첫 개인전은 1991년 장남이 작가 사후 마련한 유작전(遺作展)이었다.
김욱규의 작품은 사실주의, 표현주의, 야수주의, 입체주의, 비정형적 추상과 기하학적 추상 등 다양한 양식을 넘나든다. 그에게는 골방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이 상실과 모순으로 점철된 현실적, 심리적 삶에서 구원받는 길이었다. 비현실적 공간에 등장하는 날벌레와 새, 식물 사이에 숨은 기이한 생명체, 길게 왜곡되거나 새의 형상과 결합한 그로테스크한 인간의 모습에서 꿈과 현실, 삶과 죽음의 중간상태에서 오는 불안감이 강하게 느껴진다. 김욱규가 평생 안고 살았던 이산(離散)의 트라우마(이데올로기 대치로 인한 민족 분단, 가족과의 생이별), 절대 고독(세상으로부터의 단절), 가난에 대한 절망은 후기로 가면서 점차 극복의 대상이 되고, 화면은 영혼의 자유를 갈구하는 듯한 에너지로 가득해진다. 출처: 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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