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트 로그/내셔널갤러리
아름다운 시절
the.story.teller
2020. 4. 17. 15:45
런던 내셔널갤러리
The National Gallery on Trafalgar Square, London, UK
2012. 1. 27.
영국에서 주재 근무할 때 런던 내셔널갤러리(National Gallery, London)를 자주 찾았다. 회사 런던 사무실에서 가깝던 내셔널갤러리 전시실에서 중세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엄선된 서유럽 회화의 걸작들을 감상하는 일은 큰 즐거움이었다. 관람료도 무료라 더러 외근 중 이동 간 잠시 트라팔가 광장에 있는 내셔널갤러리 전시실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내셔널갤러리 전시실에는 서유럽 회화에 별 관심 없는 사람조차 눈으로 슬쩍 훑어지나가기만 해도 교과서에서 보아 익숙할 유명 작품들이 가득했다. 다만 내셔널갤러리는 사진 촬영을 금지하고 있어서 그 걸작들 앞에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은 불가능 했다. 그래서 내셔널갤러리의 전시작품을 담은 꽤 두꺼운 도록을 사서 영국 근무를 마치고 귀국한 후 시간 날 때마다 눈으로 마음으로 담은 내셔널갤러리 작품들에 대한 감상평을 블로그에 남기 놓기로 했다.
그렇게 몇년의 시간이 흘러 어제 늦은 밤 블로그 포스팅을 정리하면서 그간 내셔널갤러리 작품 감상 포스팅을 꼽아보니 고작 여덟 개에 불과했다. 눈으로 봐서 즐거웠고 마음으로 담아 행복했으면 그뿐이지 그것을 꼭 글로 남겨야 하느냐? 자문에 대해 쉽게 자답할 수 없지만 그래도 다시 이야기를 이어가야 하는 이유, 소중한 아름다운 시절(Belle Epoque)에 대한 기억이 내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