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촌 유감
충북 진천에 있는, 국가대표 운동선수들을 위한 소위 선수촌에서 쇼트 트랙 종목 운동 선수들이 성희롱을 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해당 종목 선수 전체를 퇴촌시켰다는 뉴스를 봤다. 그런데 왜 운동 선수들을 위해 공공 자금 끌어다 선수촌을 세우고 재워 주고 먹여 주는가, 나는 오래 전부터 이해할 수 없었다. 운동 선수들은 모두 제 입신을 위해, 제 좋아서 운동을 하는데 그 비용을 왜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가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그것이 정당한 일이라면 제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왜 무료 기숙사와 무료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가? 누군가는 "국위 선양"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내 제법 외국 살이를 해 봐서 아는데, 여전히 외국 사람들과 소통하며 밥벌이를 하고 있기에 잘 아는데, 쇼트 트랙이라는 운동 종목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아는 사람들 보다 훨씬 더 많은 외국 사람들이 이 나라 대한민국에 대해서 잘 알고 있고, 우리 생각 이상으로 이 나라를 꽤 괜찮은 나라로 알고 있다. 특정 스포츠 경기 입상으로 국위 선양이 된다고 믿는 시대 지났다.(*) 이제 우리도 아닌 길은 멈추고, 기회의 균등과 상식이 제 자리를 잡는 사회다운 사회,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제 길을 가야 하지 않겠는가 싶어 남기는 잡문이다.
(*) 특정 스포츠를 애호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사람들이 모여 체육 단체를 만들고 돈을 추렴하여 그 스포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 선수들에게 포상금을 지불하고, 그 선수가 자신이 낸 좋은 성적을 등에 업고 상업 광고와 같은 영리 활동에 열심이라 하여 나는 이에 단 1의 반대도 없을뿐 더러 적극 지지하는 바임을 밝힌다. 나는 '자본의 자유'를 신봉하는 보수주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