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박한 나들이

장군의 바다

the.story.teller 2025. 3. 16. 12:28

통영 이순신공원 앞 바다

2015. 1. 15.

지난 겨울 통영 가서 케이블카 타고 미륵산에 올라 한려수도의 장관을 구경하려 했는데 오후 늦게 매표소에 도착해보니 케이블카 매진이었다. 차를 돌려 이순신공원의 낮은 언덕에서 해넘이를 목전에 두고 바라본 통영 앞바다도 장관이었다. 높은 데서 보면 다 보이지만 낮은데서 보면 잘 보인다. 세상 이치가 그런 것이리라.

이순신공원 남쪽 바다는 이순신 장군과 그 수군들이 왜적으로부터 나라를 건져낸 한산도대첩의 바다이고 이 바다는 그 수군의 본영이 한 동안 진을 치고 왜적의 길목을 막아냈던 한산도를 품고 있는 바다이며 그곳 제승당 수루에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장군이 애를 끓이던 바다이다.

그 바다가 잘 보이는 언덕에 서서 실로 장군이 위대한 이유는 그분이 완전무결한 불멸이 초인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주변과 나라에 대한 애증을 가감 없이 풀어 놓은 인간적인 기록을 남긴 분일뿐 아니라 그 가운데서도 내가 가야할 길에 대하여 끊임없이 애(愁) 끓이던 분이셨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낮은 곳에서는 잘 보인다. 2015